[여적]‘꼰대’<kkondae>
청말의 사상가 옌푸는 다윈의 ‘진화론’을 ‘천연론(天演論)’으로 번역해 중국에 알렸다. ‘천연’은 ‘하늘이 흘러가며 변화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천연론’은 일본의 번역어 ‘진화론’에 밀려났다. 희랍어 ‘필로소피아(philosophia)’는 처음 ‘애지학(愛智學)’으로 번역됐다.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이다. 이후 일본 학자가 ‘희철학(希哲學)’으로 옮기면서 ‘철학’으로 굳어졌다. 언어는 사물이나 형상을 담는 그릇이다. ‘일물일어’라지만, 하나의 사물을 한 어휘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외국어를 자국의 용어로 바꾸는 일은 더 어렵다. 영어 ‘소사이어티(society)’가 일본에 수입됐을 때 여반(侶伴), 동료, 집회, 교제, 조합 등으로 번역됐다. 100여년이 지나서야 ‘사회’로 정착했다. ‘인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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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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