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제주 마을공동목장
제주에는 ‘중산간(中山間)’이라는 독특한 지대가 있다. 완전한 산골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변은 더더욱 아닌 어중간한 산간인 곳이다. 이 중산간 마을마다 공동으로 이용하는 목장들이 있다. 이곳에는 원래 고려시대 몽골이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조랑말을 기르던 ‘탐라목장’이 있었다. 조선 숙종 때에는 이곳을 10개의 목장으로 확대 개편해 2만여필의 말을 길렀다는 기록이 보인다. 군마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반은 초지이고 반은 곶자왈인 이 드넓은 초원은 제주 사람들이 소와 말을 방목하는 곳으로 이용됐다. 소와 말로부터 밭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긴 돌담(잣성)을 쌓았고, 쇠테우리와 말테우리라고 불리는 목동들이 소와 말을 키우는 특유의 목축문화가 형성되었다. 중산간은 물론 인근 해안마을 주민들까지 소와 말을 먹이던 삶의..
일반 칼럼
2019. 5. 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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