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존엄사와 방치한 죽음 사이
십년 넘게 결연을 맺은 남수단의 아이는 그동안 내전으로 인해 몇 번인가 소식이 끊겼다가 얼마 전 제3국에 있는 난민수용소로 거처를 옮기게 되면서 후원단체를 통한 도움을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하니 기존의 후원금을 어떤 방식으로 대체하겠느냐는 질문이 담긴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다른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엄마가 밤새 끙끙 앓는 바람에 한숨도 못 잤다며 더는 간병을 못하겠다고 그냥 가겠다는 간병인의 전화가 새벽부터 걸려온 참이었다. 무책임하게 도망가 버린 간병인에게 항의하면서 동시에 새 간병인을 구하는 와중에 내전으로 집을 잃은 남수단의 아이를 그래서 어째야 하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화가 잔뜩 난 상태로 후원에 대한 절차는 단체가 정한 방식에 따르겠다고 영혼 없이 대답하다가 문득..
일반 칼럼
2017. 11. 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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