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실 조금 겁이 난다. 10년 전에 금강산관광을 다녀왔고, 또 얼마 전 대학 강단에서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이 있는데, 혹시 종북주의자로 몰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진보적 민주주의는 1930년대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김일성이 한번인가 언급했기 때문에, 통합진보당이 이 용어를 쓴 것은 바로 종북 정당이 된다는 가설이 성립하는 사회라는 점 때문에 더욱 놀랍다. 하여튼 ‘종북’이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하는데, 종북의 정의는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종북과 친북의 차이는 무엇인지, 종북 숙주와 종북 좌파는 같은 뜻인지, 종북몰이는 왜 그렇게 자주하는지, 도통 그놈의 ‘종북’ 때문에 정신이 헷갈린다. 종북,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북한을 쫓아간..
‘가왕’ 조용필의 ‘바운스’가 싸이의 ‘젠틀맨’을 제치고 한국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기존 팬들은 물론이고, 젊은 세대까지도 그의 신곡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용필이라는 이름 석 자의 의미를 아는 이들이라면 이런 현상이 그렇게 색다르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가 누구인가? 거의 모든 음악 장르를 소화해낼 수 있다고 해서 ‘가왕’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가요계의 어른’이 아닌가? 그런데 실상이 이렇기 때문에 이번 현상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운스’에 대한 찬사가 아이돌 스타들에게서 시작되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의견들을 종합해보면, 대체로 이 곡이 표현하고 있는 ‘젊은 감각’에 대한 경이로움이다. 사랑의 설렘을 경쾌하게 노래했다는 점에서 이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