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우여곡절 끝에 3년 만에 인양됐다. 미수습자들을 찾아야 하는 가족들의 고통은 또다시 시작됐는데, 공직사회에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11월까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을 맡았던 전직 해양수산부 고위공무원이 산하 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간 것이다. 해수부는 지난 17일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새 원장에 연영진 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59)을 임명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뒤 ‘관피아(관료+마피아)’를 없애겠다고 법까지 제정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정작 세월호 수습을 맡은 공무원을 보란 듯 관피아로 앉힌 것이다. 해수부는 “진흥원은 안전문제나 이권과 관련된 산하 기관이 아니고, 관피아 방지법의 적용 대상도 아니라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는 본질을 비켜간 설명이다. ..
사랑을 다룬 문학작품은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유구하다. 격정적이고 숭고한 사랑을 보여준 , 끝내 스스로를 파괴시킬 수밖에 없었던 한 젊은이의 사랑을 묘사한 , 그리고 의 풋풋하고 순정한 사랑에 이르기까지 도처에서 사랑을 다룬 문학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기이한 사실 가운데 하나는 앞서 언급한 작품들의 경우 등장인물 대부분이 죽는다는 점이다. 로미오도 죽었고 줄리엣도 죽었다. 베르테르도 죽었고 윤초시댁 증손인 소녀도 죽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이 죽음이라는 플롯을 애용한 것도 하나의 이유이겠지만 결국 죽음이 아니고서야 진정한 사랑을 드러내기가 묘연하다는 인식이 전제되어서였으리라. 다시 말해 현실 혹은 삶에서는 진정한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지녔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사랑을 다룬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