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구성원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기에 서로 돕고 배려하는 모습 대신 탓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건 원격수업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방치하실 생각이십니까?’라는 청원 글이 올라오고, 이에 화답하듯 교육부에서 실시간조회, 종례와 주1회 이상 쌍방향 수업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여러 교원단체는 쌍방향 수업을 할 여건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 가이드라인은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논평을 하였다. 너무 익숙한 장면이다. 일부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고 국민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 바로 반응하며 책임을 면하기 위한 섣부른 대안으로 아직 의사 표현을 하지 않은 다수를 ..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인터넷에서 디폴트로 하는 일들이 있다. 많은 사람이 비슷할 것이다. 옷차림을 결정하려고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살핀다. 이어서 뉴스를 훑어보는데, 슬슬 기분이 헝클어지기 시작한다. 진영으로 나뉜 정치적 닭싸움은 오늘도 예외가 없다. 매체의 지향에 따라 보도의 색채가 무지개처럼 펼쳐진다. 윤미향 의원이 기소되었다. 몇 개 기사를 읽어본다. 무언가 빌미가 있으니까 기소된 건 분명한데. 기사를 읽어보아도 기소가 적절한지 무리한지 도무지 판단하기 어렵다. 견해를 가지려면 더 알아보고 지인과 토론도 해야 하지만, 그런 수고를 누가 하겠는가. 나중에 판결이 내려져도 논란이 종식되지도 않는다. 이 나라에서는 언젠가부터 그렇게 되었다. 선악이분법과 진영논리와 확증편향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