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공화국]콜텍 4464일, 눈물 젖은 미음
아기가 모유나 분유를 떼고 처음 먹는 첫 이유식은 대개 쌀미음이다. 쌀미음은 불린 쌀에 10배 정도의 물을 부어 희멀겋게 쑨다. 그러다 아기가 죽 좀 먹고 진밥 먹다 되직한 밥에 반찬 얹어 먹기 시작할 때가 두 발로 걸어 다니는 돌 즈음이다. 직립보행과 밥 먹는 때가 맞아떨어진다.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은 밥 먹는 것으로 나아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생이 끝나갈 때 마지막 입에 떠 넣는 음식도 미음인 경우가 많다. 조부모도 어머니도 그렇게 미음 몇 술 뜨고 영원히 숟가락을 놓으셨다. 그런데 이 미음을 앞에 두고 우는 남자 어른을 보았다. 콜텍 노동자 임재춘씨다.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다. 그는 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사과와 복직 등을 요구하며 서울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서 42일간 단식농성을 해왔다. ..
일반 칼럼
2019. 4. 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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