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안과 밖]학교에 가면 사회성이 길러지나
무덥고 습한 날이었지만, 쌍둥이 남매의 오후는 평화로웠다. 에어컨도 없는 반지하 집에 선풍기를 세게 틀어놓은 채, 남자아이는 블록놀이를 하고 있었고 여자아이는 김치 부침개를 해 먹겠다며 분주했다. 학교에 안 간 지 3주쯤 되었다는 아홉 살 쌍둥이의 일과는 단순했다. 집에 있고 싶을 땐 엄마와 요리를 하거나 책을 읽고, 밖에서 놀고 싶은 날이면 공원이나 박물관, 야외수영장 같은 곳을 찾아다녔다. 아이들 엄마는 ‘독을 빼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자꾸 눈치를 보고 행동을 주저하는 학교에서의 습관이 남아 있어 일단은 마음껏 놀게 하며 치유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남매가 학교를 가지 않게 된 발단은 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복종놀이’ 때문이었다. 한 아이를 지정해 자기들 명령에 복종하게 하는 놀이인데,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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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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