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쓰는 상투적 표현 가운데 이런 게 있다. ‘과욕이 부른 참사.’ 유치하다고 여겼던 이 표현에 갈수록 공감을 느낀다. 기자, 특히 사회부 기자로 일하면 일할수록 인간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일어나는 대형 사건들을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표현을 처음 접한 때는 1995년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였던 것 같다. 500명 이상이 숨지고, 9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대형 참사였다. 참사에 이르는 과정은 탐욕과 비리의 종합선물세트였다. 종합상가 용도로 설계된 건물을 전문가의 정밀진단 없이 백화점 용도로 변경했고, 완공 후에는 매장 확대를 위한 무리한 건물 구조변경을 계속했다. 공간을 넓히기 위해 수시로 벽을 허물고, 설계에 없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기 위해 각층 바닥을 뚫었다. 그러한 ..
일반 칼럼
2018. 7. 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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