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보에서 녹조현상이 심해지자 그 원인에 대해 공방이 벌어졌다. 필자는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에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였기에 녹조현상 증가 이유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환경단체에서는 보를 만들어 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하고, 반박하는 편에서는 소양강댐을 예로 들면서 댐을 막아도 녹조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폈다. 수질오염 때문이지 보 건설과는 관계없다는 주장이다. 얼핏 다른 주장인 것 같지만 이 두 가지가 녹조현상의 필요조건이므로 양쪽 다 맞는다고 볼 수 있다. 녹조현상이란 물에 떠서 사는 남조류 플랑크톤이 증가하는 현상인데, 흐르는 물에서는 곧바로 떠내려가기 때문에 살 수가 없고, 보와 댐이 물을 가두어야 증식할 수 있다. 그러면 소양강댐..
20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문건을 보면 정부는 낙동강 강정 고령보, 영산강 승촌보 등 전국 10곳의 보 인근에 다목적 천변저류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조원이 넘는 돈을 쓸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는 4대강사업에 22조원의 혈세를 쏟아부은 바 있다. 그런데 수질 개선을 이유로 또다시 돈을 쓰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천변저류지를 조성해 상류에서 흘러온 물을 정수한 뒤 하류로 보내거나 상수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 곳에 적게는 1600억원, 많게는 3300억원을 들여 모두 2조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수중보로 인해 강물이 썩으면서 이른바 ‘녹조라떼’ 사태가 반복되자 내놓은 대책이다. 강물이 썩는 근본원인을 찾지않고 눈앞의 것만 보는 땜질식 처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