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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2’(사진)는 게임개발업체 넥슨의 자회사 넥슨지티가 이달 출시한 1인칭 슈팅게임(FPS)이다. ‘서든어택’ 12년 만의 후속작이다. 요즘 PC방을 휩쓸고 있는 블리자드사의 오버워치의 대항마가 될지 관심을 모았다. 막상 뚜껑을 열자 논란이 쏟아졌다. “사람들이 총질은 안 하고 여자 시체 구경하러 다닌다는 말이 나왔다.

먼저 서든어택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들은 전투상황에 걸맞은 의상을 지급받지 못했다’. 핫팬츠에 깊게 파인 브라톱으로 주요 부위만 간신히 가린 정도다. 남성들과 같은 수준의 전투복으로 중무장한 외국의 FPS게임인 레인보우식스오버워치와 비교해보면 차이는 극명하다. 시간과 돈을 많이 들인 시네마틱 영상에서 이 헐벗은여성 캐릭터는 S라인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좌우로 흔들며 걸어가다 하필이면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남성들에게 습격을 받는다. 이들을 모두 물리치는 게 홍보용 영상의 줄거리지만 실제 게임에서의 상황은 다른 듯하다.

논란의 들이 게임의 사용감에 대한 평가를 압도했다. 핫팬츠를 입은 여성 캐릭터들은 다리를 벌린 자세로 죽거나, 후배위를 연상시키는 엎드린 자세로 죽거나, 유방 한쪽이 상자에 걸쳐진 채로 죽었다. 여성 캐릭터가 엉덩이에 총을 맞아 피를 흘리며 죽은 장면을 생리한다며 비웃는 사용자도 있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관련기사 베스트 댓글은 이렇다. “실사판 영상 봤을 때부터 답이 없다고 생각했지.” “얘네 게임보다 야동 더 잘 만들 듯.” 한 트위터 사용자는 서든어택2의 시네마틱 영상을 보면 몇몇 개발자의 문제라기보다 넥슨 전체의 문제라고 본다. 왜냐하면 시네마틱 홍보 영상은 비용이 제법 들어서 윗선까지 스토리 라인이랑 시안을 체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픽이나 슈팅감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제기차기가 몰입감이나 타격감, 긴장감이 더 낫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한때 국내 걸그룹들이 성행위를 암시하는 안무를 남발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섹시코드만 전면 부각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 개연성 없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은 촌스럽다. 게임에서도 다르지 않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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