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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철 |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


 


목이 타게 기다리던 장마전선은 남부지방에 잠깐 머물다 타들어가는 농심을 야속하게 외면한 채 감감소식이다. 특히 충청권은 30여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인해 논밭 작물은 물론 바지락 양식장까지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으며, 농어민들은 하루하루 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방울의 물이라도 (경향신문DB)



충남지역 5월 강우량을 보면 지난해의 10%에 불과하고 홍성, 보령, 청양지역의 경우 지난달 강우량이 15㎜ 안팎에 그쳤으며, 충남도내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저수지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상체제에 돌입한 천수만사업단은 가뭄 장기화에 대비,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양수기를 설치하고 하천굴착 등 비상급수 대책을 수립, 특별 관리하는 한편 가뭄 극복을 위한 3대 운동(저수, 절수, 용수개발)을 실시해 농민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 있다. 이와 같은 각종 기상이변은 우연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독일 포츠담 기후 영향연구소(PIK) 과학자들은 과거 1000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기록될 최근 10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기상이변들에서 하나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으며, 최소한 극단적인 폭우와 이상고온 현상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온난화와 관련이 있음이 명백하다고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는 사상 초유의 폭우를 비롯하여 14차례의 기상이변으로 1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고, 일본 역시 기록적인 폭우를 겪은 반면 중국의 양쯔강 분지는 유례없는 가뭄으로 말라붙었다. 2010년 한 해 동안 러시아 서부지역은 수백년 만의 폭염을 기록하고 파키스탄은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었다. 


이와 같은 기상이변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잦은 기후변화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범국가적 차원의 지구 살리기 환경대책 수립이 시급하며, 국민적 참여의식 또한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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