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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이병헌씨가 한 광고에서 쓴 ‘단언컨대’라는 말이 유행이다. 수많은 ‘단언컨대’ 패러디 광고를 낳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상에는 ‘단언컨데’ ‘단언컨대’ ‘단언건데’ ‘단언건대’ 중 어떤 것이 맞는 말이냐는 질문이 꽤 많다.


우리말에 ‘컨데’ ‘건데’라는 ‘연결어미’는 없다. ‘건대’는 일부 동사의 어간 뒤에 붙어 뒤 절의 내용이 화자가 보거나 듣거나 바라거나 생각하는 따위의 내용임을 미리 밝히는 연결어미다. ‘단언하건대’가 줄어 ‘단언컨대’가 되었다. 한글맞춤법에는 ‘-하다’가 결합하는 말 중 앞말의 받침이 ‘ㄱ, ㅂ, ㅅ’이면 ‘하’를 통째로 줄여 쓰고, 그 외의 경우는 ‘ㅏ’만 줄고 ‘ㅎ’이 남아 뒷말이 거센소리가 된다는 규정이 있다.


이병헌이 <광해, 왕이 된 남자> 관객 감사 이벤트에서 여성관객과 엿먹기 이벤트를 하고 있다 (출처: 경향DB)


예를 들어 ‘생각하건대’는 ‘생각건대’로 줄어든다. 이는 앞말의 받침이 ‘ㄱ, ㅂ, ㅅ’에 해당되어 ‘하’가 통째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단언하건대’는 앞말의 받침이 ‘ㄱ, ㅂ, ㅅ’ 이외의 경우에 해당되어 ‘하’에서 ‘ㅏ’가 줄고 ‘ㅎ’만 남아 다음 음절의 첫소리 ‘ㄱ’과 결합해 ‘단언컨대’가 된다. 경향신문이 지난 4일 선보인 팟캐스트 가운데 이대근 논설위원의 코너 이름도 ‘단언컨대’이다. ‘바라다’ ‘듣다’ ‘보다’처럼 ‘-하다’로 끝나는 동사가 아닌 경우에는 동사 어간에 ‘건대’를 붙여 ‘바라건대’ ‘듣건대’ ‘보건대’라고 하면 된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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