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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자년 쥐의 해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쥐의 해 경자년(庚子年)이 되려면 아직 20일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갑자년이니 을미년이니 하는 육십갑자의 기준은 양력이 아니라 음력이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즉 설날이 경자년의 시작점이다. 지금은 여전히 돼지의 해 기해년(己亥年)이다.

또 이맘때면 “구랍 31일 충북 진천 버스터미널에서 발견된 폭발물 모조품은…” 따위처럼 ‘구랍(舊臘)’이라는 말을 쏟아내는데, 이 역시 아직은 쓸 수 없다. ‘구랍’이란 “지난해의 섣달”, 즉 음력 1월에 전년의 음력 12월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구랍’ 역시 오는 25일부터 쓸 수 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음력을 써 왔다. 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895년께로, 일본의 강압에 의해서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양력을 쓰기 시작했다. 서구 열강과 통상조약을 맺으면서 음력을 버렸다. 이후 서구 열강에 굴종적 태도를 보이며 힘을 기른 일본은 마치 분풀이하듯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해 강압적 태도를 취했다. 그 피해국 중 하나가 우리나라다.

<엄민용 스포츠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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