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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남북정상회담 전날인 26일에도 으르렁거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의 폭행사건에 대해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람들의 비행이 끝이 없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제재위기로 붕괴위기에 처한 북한을 살려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야 3당은 엊그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이번주는 최대한 정쟁을 자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말로만 중단일 뿐 이후에도 연일 “칼든 강도와의 협상” “위장평화쇼”라며 악담을 퍼붓고 있다. 여당도 똑같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난데없이 야권 일각에서 5월 임시국회 소집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한국당의 방탄국회 소집 음모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참으로 한심한 정당 행태들이다.

전 세계가 남북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여야는 정쟁을 자제하는 흉내라도 내야 할 때다. 여야의 의견이 같을 수는 없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전략 차원에서 상호 공격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외교안보 사안에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모든 역량을 한곳으로 모아야 할 시기다. 회담의 성패에 한반도의 미래가 달려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평화를 열렬히 갈망하는 한민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알량한 정치적 이해에 매달릴 때가 아니다. 정치권은 회담 기간만이라도 국론분열을 야기할 만한 언행을 삼가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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