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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아크릴 펜(20×22㎝)

 

좁고 복잡한 이 땅에서는 탁 트인 풍경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아름다운 서쪽 하늘의 노을에서도, 활기찬 동쪽의 아침에서도, 한적한 시골의 들판에서도 어김없이 복잡한 전깃줄과 어울리지 않는 건물들이 놓여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들과 의미도 알 수 없는 이상한 광고판들이 질서 없이 어지럽게 자연 속에 널려 있습니다. 그것들을 피해 이리저리 시선을 옮겨 보지만, 네모난 화면 안에 그것들을 빼고 담기가 참 어렵습니다. 어쩌다 만나게 되는 멋진 풍경 속에는 또 어김없이 먼저 온 사람들의 모습이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나 혼자 바라보고 싶은 욕심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고, 오늘도 소심하게 화면 속의 사람을 잘라내고 억지로 자연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봅니다.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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