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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현금을 찾았다. 필요한 금액을 선택하니 ‘명세서를 출력하시겠습니까?’라고 친절하게 묻는다. 그리고 ‘예’ ‘아니오’라는 버튼이 뜬다. 그런데 이 경우 ‘예’ ‘아니오’가 아니라 ‘예’ ‘아니요’가 바른말이다. ‘아니요’와 ‘아니오’에서 ‘-요’를 붙여야 할지, ‘-오’를 써야 할지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구분은 크게 어렵지 않다.
친구나 동기가 “밥 먹었어”라고 물었을 때 먹었다면 ‘응’이라고 하고, 먹지 않았다면 ‘아니’라고 말한다. 묻는 사람이 윗사람일 경우 먹었다면 ‘예’, 그렇지 않다면 ‘아니요’라고 대답해야 한다. ‘응’의 높임말은 ‘예’이고, ‘아니’의 존대어는 ‘아니요’이기 때문이다.
(경향신문DB)
반면에 ‘아니오’는 ‘이것은 책이 아니오’처럼 한 문장에서 서술어로만 쓰인다. ‘아니’에 종결형 어미 ‘-오’가 붙어 ‘아니오’가 된 것이다. 이 경우는 ‘-오’를 생략하면 말이 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요’는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다. ‘-요’가 있으면 높임말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반말이 된다. ‘밥 먹어’와 ‘밥 먹어요’에서처럼 ‘-요’는 없어도 말이 된다. 존칭어냐, 반말이냐 그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헷갈릴 경우에는 ‘-오’나 ‘-요’를 빼보면 된다. ‘-오’나 ‘-요’를 붙이지 않고도 말이 되면 ‘-요’, 그렇지 않을 경우 ‘-오’를 쓴다고 기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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