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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우리가 늘 쓰는 말글이지만 그 말뜻을 자세히 뜯어보면 잘못된 곳이 적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한자말은 더 그렇다. 한자말은 잘 쓰면 양념이 잘 버무려진 음식처럼 우리말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망신을 불러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논어의 선진편에 나오는 말로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란 뜻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말은 ‘지나친 것은 모자람과 같다’란 의미이다. ‘과유불급’의 유(猶)는 ‘~보다 못하다’가 아니라 ‘~와 같다’란 의미다.


(경향신문DB)


‘타산지석(他山之石)’도 본래 쓰임새를 무시하고 엉뚱하게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새 경영진은 ○○의 성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처럼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타산지석’은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일지라도 자신의 학덕을 연마하는 데 도움이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앞말이 부정적인 상황일 때만 쓴다. 비슷한 말로 ‘반면교사(反面敎師)’가 있다. 남의 훌륭한 점을 보고 배우는 것을 가리킬 때는 ‘귀감(龜鑑)’이나 ‘본보기’ 따위의 말을 써야 한다. “새 경영진은 ○○의 성공을 귀감(본보기)으로 삼아야 한다”처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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