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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기자
보수 진영 지식인들의 몰표를 받으며 ‘소통 못하는 인물’ 2위로 꼽힌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앞으로 보수적인 사고를 하는 분들과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 실세인 이방호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소통 못하는 인물’ 2위에 뽑혔다.
“저도 알고 보면 상당히 부드럽고 가슴 따뜻한 사람인데 소통을 못하는 인물로 꼽혀서 다소 아쉽다. 아무래도 노동자, 서민 등 약자의 편에서 원내활동을 하다 보니 때로는 과격하고 투쟁적인 면만 부각돼서 그런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주장에 대한 찬반을 떠나 너무 과격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저 역시 국회에서 싸움하고 반대만 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수정당의 목소리는 묵살된 채 170석이 넘는 거대여당의 일방독주가 일상화되고 있다.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그냥 박수치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나.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자처하는 여당의 일방독주에 대한 저항의 몸짓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특히 보수성향 지식인들이 ‘소통 못하는 인물’로 강 대표를 많이 뽑았다.
“앞으로 그런 분들께도 고집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강직한 면을 뛰어넘어 여유 있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겸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통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나.
“현장을 많이 다닌다. 노동자, 농민뿐 아니라 시장상인, 영세자영업자, 청년학생 등 많은 이들을 직접 만나서 삶의 애환과 정치권에 대한 바람을 듣는다. 그 과정에서 제가 가진 좋은 면은 살려가고 부족한 면은 채워가면서 우리 사회 불통현상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
-우리 사회 불통현상에 대한 우려가 많다.
“오기와 독선, 야당배제와 국민무시의 정치가 일상화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겉으로는 서민을 위한다면서 안으로는 여전히 서민을 죽이는 이율배반의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을 속이는 것은 걷잡을 수 없는 국론의 분열과 불통현상을 가중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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