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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기자 hjlee@kyunghyang.com


‘소통 잘하는 인물’ 4위에 꼽힌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대표적인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소통을 잘하는 인물 4위에 꼽혔다.

“일반적으로 정치인은 주장을 선명하게 하면 불리하다는 판단에서 터부시하는데, 저는 주의주장이 선명한 편이다. 저는 그보다 주장이 어떻게 잘 전달되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정치를 ‘배달 증명’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하고, 발표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전달되느냐가 중요하다. 평소 주장할 때도 한편으로는 선명히 얘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쉽고 일상적이고, 감동적으로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토론의 달인으로도 불린다.

“보통 토론에서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꺾으려 하는데 확실한 자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논리에 밀린다고 설복되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토론할 때 시청자를 의식하면서 말한다. 토론은 국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지, 상대방을 말로 이기는 과정이 아니다.”


-소통을 잘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우선 들어야 한다. 또 전달받는 쪽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어떤 생각과 처지에 있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잘 안 듣거나, 원하는 것만 듣다보면 이야기할 때 자기 합리화 속에서만 얘기하는 현상이 생긴다.”


-불통현상에 대한 진보 진영의 책임론도 나온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진보 진영의 소통 역시 대단히 부실하다.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진보 진영이 비정규직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렇다고 비정규직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나? 그럴 때 사회의 낮은 정치의식을 문제삼기보다 이슈를 제기하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민심보다 공중에 떠 있는 일들을 더 많이 하지는 않았는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진보 진영은) 자신들의 치부나 병폐, 노선의 문제점을 과감히 드러내고 시인하는 데 매우 인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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