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가 끝났다고 모두가 이렇지는 않겠지.” 얼마 전 ‘녹색연합’ 회원들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고 난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에 갔을 때 들었던 생각입니다. 가리왕산, 가보곤 싶었지만 경기장을 생각하면 자꾸 연상되는 흉한 몰골이 꺼림칙해 가보길 미루었던 곳입니다. 이번에 직접 가서 본 모습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지난 5월 중순, 시간당 최고 30㎜, 이틀간 80㎜가 내린 봄비에 경기장 슬로프는 온통 크고 작은 자갈로 뒤덮였고, 포장도로는 돌무더기로 변해버렸습니다. 빗물이 돌과 흙을 끌고 내려와 수로를 비롯한 각종 인공구조물을 막고 무너뜨리고 찌그러뜨렸습니다. 복원은 차치하고, 당장 이번 여름에 산사태를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가리왕산은 조선 세종 이후 벌목을 금지해온 봉산이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활강스키 경기장 건설 예정지인 가리왕산에서 대규모 불법 벌목공사를 하다가 환경단체에 발각됐다고 한다. 지난 22일 녹색연합이 가리왕산 중봉 부근을 현장 조사하던 중 이를 발견하고 원주지방환경청에 연락해 작업을 중단시켰지만 약 2310㎡(700평) 면적에서 수백 그루의 나무가 베어진 뒤였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올림픽을 치른 후 복원해야 할 숲으로서 엄격한 사전조치와 전문가 동행하에 벌목하도록 되어 있다. 강원도의 해명대로 벌목을 “시공사가 임의로 진행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이다. 가리왕산은 한반도 남쪽의 유일한 원시림이라고 할 정도로 생태 환경이 매우 우수한 곳이다. 조선 세종대부터 나라가 직접 관리해왔고 2008년에는 핵심 구역이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강원도는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