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관리는 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깨끗하고 충분한 물 공급은 보건 및 경제활동과, 홍수·가뭄은 생명 및 재산과, 수질·생태는 생활환경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즉 수량·수질·생태의 통합관리와 모든 분야가 고르게 개선되어야만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물안전’ 위협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가 시설물의 노후화이다. 우리나라 댐, 수도시설은 대부분 1970~80년대에 건설되어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노후시설 개량과 이중화 등 예방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그 결과,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는 새는 물이 거의 없는 수준인 99.9%의 유수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상수도에서 한 해 동안 팔당댐 저수용량의 약 3배인 7억t..
추석을 앞두고 채소,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과 가뭄, 태풍과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으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잎채소는 가뭄에 녹아내린 데 이어 폭우로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시금치 가격은 예년의 3배 이상 큰 폭으로 올라 한 단에 1만원을 호가한다. 배추와 상추도 1.5배 이상 올랐다. 다락같이 오른 식재료 가격에 삼겹살 전문식당들은 아예 상추를 내놓지 않거나 추가제공을 제한한다는 말도 들린다. 채소뿐만 아니라 사과나 복숭아 같은 과일도 비바람에 떨어져 출하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고온에 가축폐사가 속출하면서 오름세였던 축산물 가격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기상이변으로 농민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과수, 채소 재..
전국이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경기·강원 등 중부 내륙지방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지하수까지 고갈되면서 가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곳곳에 논바닥이 갈라지고 밭작물이 말라죽는가 하면 파종조차 하지 못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일부 산간·도서지역에서는 생활용수와 식수까지 제한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녹조가 급속도로 증가한다는 소식도 있다. 이런 극심한 가뭄은 물론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은 탓이다. 올해 들어 서울·경기·강원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동양 최대의 다목적댐인 소양강댐 수위가 역대 최저치(151.93m)에 근접해 그제는 42년 동안 물에 잠겨 있던 마을 서낭당나무가 모습을 드러냈을 정도다. 게다가 당분간 비다운 비가 내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