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면서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000년, 2007년에 이어 3차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크다. 전쟁위기설까지 나돌았던 한 달 전 분위기를 생각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장 해소의 모멘텀이 된 것은 크게 반길 일이다. 이제 정부는 올림픽을 계기로 맞은 해빙의 기회를 잘 살려나갈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됐다. 북핵 해법의 운전대를 잡은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여건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야 한다. 특히 북·미대화로 가는 길에 놓인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산적한 난제들을 풀어나가려면 남남갈등부터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우리가 한목소리로 힘을 실어도 될동말동하다. 보수야당과 일..
북한이 오는 2월4일로 예정됐던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그제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 이런 일방적 행동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사안으로만 벌써 두번째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 점검단을 남측에 파견키로 했다가 밤늦게 아무런 설명 없이 이를 “중지한다”고 일방 통보한 바 있다.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이 언제 또 합의 사항을 뒤집을지 불안하다. 북한은 금강산 합동공연 취소에 대해 “남측 언론들이 우리의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이유도, 조치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북한 입장에서 이른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