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중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장관들,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면 인사실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수현 실장은 지난 10일 ‘당·정·청 회의’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정부가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같은 자리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관료들에 대해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한다”고 했다.공직의 특성상 ‘일 잘하는 장관’과 ‘복지부동하는 관료’는 양립할 수 없다. 관료들이 일을 안 하는데 장관이 열심히 한다고 성과가 날 리도 없고, 일 잘하는 장관 밑에서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을 공무원은 없다. 대통령은 장관들을 신뢰하고 있는데 정책실장은 부처 공무원들이 정권..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저녁 취임 2주년을 맞아 KBS와 특집 대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기자와 인터뷰 형식의 일대일 대담을 통해 경제 사회 외교안보 등 현안에 대한 입장과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소통 방식으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집권 3년을 맞아 여전히 숙제로 대두된 협치와 관련, 문 대통령은 여야의 ‘패스트트랙 대치’에 답답함을 토로하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가동을 강조했다. 하지만 공전되고 있는 협의체를 어떻게 가동하고, 이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할 것인지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런 구체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 회동 제안도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최근 사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