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수줍은 성격이다. 경남고 재학 시절 친구가 선생님에게 심하게 얻어맞아 입술이 터지고 피가 흘렀다. 부당한 폭력이었다. 문재인은 항의하고 싶었지만 나서지 못했다. 대신 문재인은 그 교사가 가르치는 과목을 공부하지 않았다. 전교 톱 수준의 성적이었지만 그 과목만 꼴찌였다. 이 때문에 그는 첫해 입시에서 서울대 상대에 낙방했다. 그게 문재인 스타일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치의 관행을 싫어한다. 중진 의원들도 그닥 신뢰하지 않는다. 기존 정치의 관행은 보스·계파정치요, 그 작동 방식은 밀실야합이었다. 2015년 문재인은 당 대표 시절 당이 계파가 아닌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게 했다. 자기 사람이 잘려 나갈지라도 타협하지 않았다. 친노의 상징인 이해찬·문희상·유인태·정청래·김현이 공천에서 탈락했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계로 분류되는 양향자 최고위원은 엊그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말했다. 전윤철 공동선대위원장은 “제조업은 한계에 직면했고 악성노조까지 감안하면 민간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여력이 적다”고 말했다. ‘전문 시위꾼’ ‘귀족노조’ ‘악성노조’ 등의 발언은 노조를 혐오 집단으로 낙인찍는다는 면에서 종북몰이와 다를 바 없다. 앞서 안보 자문역으로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인들은 아무 죄가 없다”고 했다. 발언이 문제가 되자 당사자들이 사과하거나 캠프를 떠났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유력 대권주자 주변의 발언이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