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종말을 다룬 영화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원인도 가지가지다. 이들 중에서 소행성 충돌이나 외계침공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재앙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인간 자신이다. 인구급증, 환경오염, 자원고갈, 식량부족, 생태계 변화, 전염병 창궐, 좀비, 문명붕괴 등. 그리고 이런 재앙들은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코로나19 사태도 이런 재앙의 연쇄고리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20세기로 들어오면서 인구증가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다. 1900년대 초만 해도 지구의 인구는 20억명을 약간 웃돌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은 77억명이 되었다. 인구가 급증하면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개발주의는 땅을 점령하고 자원을 소비하며 야생 생태계를 갈아엎었다. 질병생태학자 피터 다..
물리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다. 여러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물리적 접촉을 줄이는 것이 전염병 확산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 하기에 모두들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난 27일 저녁(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도 텅 빈 바티칸 베드로 광장에서 전 세계를 위해 홀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적막이 가득한 광장 사진을 본 모든 사람들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심각함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그보다 앞선 3월22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스페인 언론인과 인터뷰하면서 “각국은 각자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각자도생’은 절대 해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물리적 거리 두기가 서로를 배려하며 전염병을 차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홀로 이 모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