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시민의 숲’이라는 공원이 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는 1988년 이곳에 매헌윤봉길기념관을 건립하고 그 주위를 나라사랑의 장(場)으로 만들려 노력해왔다. 그 결과 공원 안팎에 매헌동상, 매헌교(다리), 매헌숭모비, 매헌역, 매헌초등학교 등이 탄생되었고, 그 일대 새 주소명은 ‘매헌로’로 명명돼 명실상부한 매헌타운이 조성됐다. 당면현안은 부적합한 공원이름을 바로잡는 일이다. 시민들은 ‘시민의 숲’이란 공원 이름을 잘 모르고 양재공원, 양재시민공원, 매헌(윤봉길)공원이라고 멋대로 부르고 있다. 이런 문제점은 서울의 모든 공원이 시민의 휴식공간을 위해 조성된 시민의 숲이기에 발생한다. 이처럼 특정 공원의 이름으로 부적합하고 상징성이 없는 ‘시민의 숲’을 윤봉길공원으로 바꾸려 지난 30년간 개..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 정치보복 논란이 뜨겁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을 빌미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김경수 의원을 필두로 더불어민주당이 강력 반발하자 정 의원은 “국가정보원이나 국가정보기관이 정치보복을 하지 말자는 것”이 적폐청산이라고 재반박했다.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고, 정 의원은 이명박 청와대의 정무수석이었다. 그러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정치보복 프레임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다른 한편으로 리얼미터가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사상 최저치인 65.6%로 나타났는데, 이는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최고치였던 82.3%와 비교하면 16.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넉달 전 지지층의 5분의 ..
2015년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본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2만석 규모의 전용 공연장, 서울아레나를 도봉구 창동에 건립한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음악인들에게 창동은 아주 낯선 곳이었다. 왜 굳이 창동에 아레나를? 홍대도 힘들어 죽겠는데, 창동에 과연 뮤지션들이 갈까? 인디음악이 서울 동북권 도시재생 사업에 도구적 수단으로 사용되는 건 아닌가? 이런저런 의구심과 부정적인 생각들이 팽배할 즈음에, 서울아레나의 마중물 사업인 플랫폼창동61이 작년 4월29일에 개장했다. 형형색색의 해상용 컨테이너 61개로 만들어진 플랫폼창동61은 클럽형 공연장 레드박스와 입주뮤지션을 위한 스튜디오, 녹음과 합주가 가능한 레코딩 스튜디오와 리허설 스튜디오 등 음악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체계적으로 갖추었다. 홍대 앞 음악신(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