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2일 500주기를 맞는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메모광이었다. 해부학·식물학·지질학 분야 일러스트레이션에서부터 낙하산·장갑차·잠수함 등의 설계도, 요리법, 금전출납 명세서, 농담과 우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상상과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기록했다. 평생 작성한 ‘다빈치 노트’는 약 1만3000쪽 분량에 이르며, 이 중 7200쪽 정도가 현존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는 72쪽 분량의 작업노트 ‘코덱스 레스터’를 1994년 3080만달러(약 348억원)에 구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산 정약용 역시 “조선 최고의 메모광”(정민 한양대 교수)으로 꼽힌다. 다산은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즉시 기록해 보관해두는 ‘수사차록법(隨思箚錄法)’을 썼다. 제자들에게도 ‘동트기 전에 일어나라. 기록하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논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 문재인 대통령은 진천선수촌을 전격 방문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설득하려는 취지였다. 올림픽 직전이라 당시 진천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국가대표선수들을 모아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었고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 선수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처음엔 감기몸살이라고 둘러댔다. 얼마 지나지 않아 14년 ‘은사’(고마운 스승이라는 뜻이다)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의 폭행으로 선수촌을 이탈(실상 탈출에 가깝다)한 사실이 알려졌다. 기록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수촌 내 골방에서 무차별 폭행이 가해졌고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