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공주우체국 집배원 이모씨(34)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이씨 사망 하루 전에도 집배원 2명이 심장마비 등으로 숨졌다. 집배원들의 잇단 죽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회공공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사망한 우정사업본부 소속 노동자는 331명에 달한다. 이 중 과로에 따른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82명이 숨졌다. 34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집배원이라고 한다. 집배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나쁜 노동조건과 저임금이다. 노동자운동연구소의 2016년 자료를 보면, 집배원들은 한 해 평균 2888시간을 일하고 있다. 일반 노동자보다 800여시간이나 더 길다. 그럼에도 상당수 집배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원인은 ..
국민의 소중한 우편물을 배달하다 순직한 집배원들을 떠나보낼 때마다 비통하고 가슴이 미어진다. 최근 진주우체국의 집배원은 우편물 배달을 끝내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중 차량이 갑자기 차선을 바꾸면서 집배원 오토바이를 추돌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집배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매년 동료를 잃고 있다. 연평균 17명이 사망하고 안전사고도 연간 285건이 발생하고 있다. 집배원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우편물 배달을 멈추지 않는다. 국민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는 DNA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휴대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상이지만 집배원의 업무량은 줄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우편물은 2002년 55억통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우체국을 자주 이용하는데 며칠 전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내가 부친 편지가 4~5일 만에 되돌아온 것이다. ‘본 우편물은 요금 부족(미납)으로 인하여 우편법시행령 제33조 1항에 의거 반송 조치하오니 보완하여 재발송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편지봉투에 호치키스로 꽉 박혀 있었다. 이런 황당한 경험을 한 이가 적지 않으리라고 본다. 필자는 우체국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도 지난 1일부터 우편요금이 인상된다는 사실을 몰랐다. 어디에서도 우편요금 인상 안내문을 본 적이 없었다. 우편요금 인상이 우편량 감소로 우정사업본부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조치라는 것은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다. 우편요금을 인상하려면 미리 매스컴은 물론 현수막이나 안내문 부착 등 여러 경로로 충분한 홍보와 안내를 해야 하..
행정자치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14일 1350여명의 우체국 공무원 감축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여유인력 1023명은 감원하고, 나머지 327명은 국민안전, 경제살리기, 복지 등 국민이 꼭 필요로 하는 분야에 전환배치한다고 밝혔다. 과연 우체국에 여유인력이 존재하는지, 아니면 현 정부에 대한 행자부와 우정사업본부의 과잉 충성인지 따져봐야 할 문제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인력감축의 근거로 통신기술로 인한 우편물량의 지속적 감소와 이로 인한 우편수지 적자를 예로 들었다. 2014년 우편사업에서는 349억원 적자를, 금융사업에서는 328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우체국 통합 수지는 수천억원 흑자인데, 민영화 논리를 앞세운 특별회계를 근거로 우편분야 적자를 문제 삼으며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우체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