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구성원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기에 서로 돕고 배려하는 모습 대신 탓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건 원격수업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방치하실 생각이십니까?’라는 청원 글이 올라오고, 이에 화답하듯 교육부에서 실시간조회, 종례와 주1회 이상 쌍방향 수업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여러 교원단체는 쌍방향 수업을 할 여건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 가이드라인은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논평을 하였다. 너무 익숙한 장면이다. 일부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고 국민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 바로 반응하며 책임을 면하기 위한 섣부른 대안으로 아직 의사 표현을 하지 않은 다수를 ..
전국의 고3과 중3 학생들이 9일 오전 일제히 사상 첫 온라인개학을 했다. 충실한 준비로 무난하게 수업을 진행한 학교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상당수는 처음 접하는 화상 원격수업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혼란을 겪었다.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첫날 수업이었다.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화상 연결로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 3가지 유형 중 교사가 선택할 수 있다. 촉박한 일정으로 대부분 수업이 EBS 강의 콘텐츠를 활용한 수능 특강으로 진행된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런데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발생한 접속지연 등 부작용과 혼란은 예상보다 컸다. 중학교용 사이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