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지 열흘이 지났다.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줄 것을 기대했으나 연일 지위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논란이 많은 ‘박근혜표 정책’을 과도하게 밀어붙이는가 하면 대통령급 의전까지 요구하면서 야당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시민들은 비상시국에 황 대행 문제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황 대행의 행보를 보면 야당에 일부러 싸움을 거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인사와 정책에서 돌출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유임을 국회와 상의없이 결정하더니 임기가 끝나가는 현명관 마사회장의 후임자 임명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마사회장 임명이 얼마나 급하길래 이렇게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 누가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고고도미사일방..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후보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제안은 분명 진일보한 것이다. 국회를 향해 여야 합의 총리 추천을 요청함으로써 야당의 뜻을 수용하는 모양새는 갖췄다. 청와대는 이 제안이 곧 거국내각 구성을 수용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제안은 촛불민심은 물론 야당의 요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우선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선다는 언명이 전혀 없었다. 거국내각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말도 정 의장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애매하게 밝혔다. 총리 권한에 대한 논란이 없게 분명히 말해달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