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11일 사퇴의 뜻을 밝혔다. 지난달 19일 KTX 열차와 굴착기의 충돌을 시작으로 지난 8일 KTX 강릉선 탈선까지 3주간 10건의 열차사고가 발생한 데 대한 책임을 진 것이다. 오 사장은 “코레일의 사명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표를 즉시 수리하고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강릉선 탈선 사고에 대해 코레일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탈선 사고에 앞서 고장으로 승객이 갇히는가 하면, 도색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하고, 굴착기에 열차가 충돌하는 등 다양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연히 여러 조치들이 취해졌다. 지난달 30일 총괄책임자를 보직해임했고 지난 5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코레일 본사를..
코레일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전 세계가 철도 부활시대를 알리면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고, 21세기 철도의 방향은 기술발전과 경영발전으로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 제자리걸음이다. 우리 KTX의 모체가 된 프랑스 테제베의 성공요인은 중간정착역의 폐지에 있다. 그러나 최근에 개통된 강릉 KTX를 보면, 서울역, 청량리역, 상봉역, 양평역, 만종역, 횡성역, 둔내역, 평창역, 진부역 그리고 강릉역에 도착한다. 당초 58분 만에 서울과 강릉을 연결시키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1시간40분이나 걸린다. 고속철이 아니라 ‘저속철’이다. 출퇴근시간을 포함해 일부 시간대에는 서울을 출발해 일부 역을 제외하고 강릉역에 올 수는 없는 걸까? 지금 강릉에서는 차라리 무궁화호 열차나 ITX 열차를 투입하자는 주장이..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코레일과 SR(수서고속철도 운영사) 간의 통합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자 한국교통연구원과 보수언론 등을 중심으로 SR 개통으로 철도서비스가 나아졌을 뿐만 아니라 불과 1년 반 정도 운영하고 통합하는 건 섣부르다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이 이미 24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SR 분할운영의 부작용은 심각하다. 철도노조나 시민단체들이 그동안 코레일-SR 분할을 반대했던 핵심적인 이유는 SR 분할로 코레일의 수입이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막대한 손실을 야기한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손실이 코레일에 누적되면 결국 철도 안전과 서비스에 영향을 주면서 국민들에게 그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레일은 안전과 시설 개선을 위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적으로 ..
철도노조의 파업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사상 유래 없이 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은 불편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늘 그렇듯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앞장서서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호도하고, 사측은 노조의 교섭요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의 진행상황은 이렇다. 금년 봄, 코레일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서 노조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이사회 결의만으로 취업규칙을 변경하였다. 이에 노조는 노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근로조건인 임금체계 변경을 노조의 동의 없이 진행하는 것은 근로기준법상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성과연봉제의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코레일 노사 간의 분쟁이 제대로 교섭이 진행되지 않고 파업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데는 고용노동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