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인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두 명이 최순실씨 측근과 질문·응답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대통령 연설문 등이 들어 있던 태블릿PC가 최씨 것이 아니라는 심증을 주기 위한 것으로 청문회에서 실제 각본대로 이뤄졌다. 게이트 내부 고발자인 고영태씨는 지난 13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의원이 ‘최순실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박 전 과장이 ‘최순실이 아니라 고영태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고영태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 오라고도 했다’고 답하는 스토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15일 열린 청..
요즘 새롭게 시민의 힘, 참여의 힘을 느낀다. 지난 9월20일 한겨레신문이 ‘최순실’이란 이름을 거명하기 시작하면서, 보다 직접적으로 지난 10월24일 JTBC가 최순실씨의 태블릿 PC에 관한 보도로 국정개입 사건의 전모를 알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나라는 유례없는 격랑에 휩싸여 버렸다. 바로 그 주 주말인 10월29일부터 헌법유린과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히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라며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집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12월3일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인 232만명이 참여한 6차 집회에 이르기까지 지금 우리 시민들은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평화롭지만 도도한 분노가 우리 사회를 바꿔나가고 있다. 광장에서 만난 많은 이들은 말한다. 머릿수 하나라도 채우러 ..
‘국정 농단’을 입증하는 태블릿 PC가 나왔다는 그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이태리 식당에 있었다. 막 ‘먹물 파스타’를 주문하고 난 참이었다. 스마트폰에 와이파이를 접속해 익숙한 포털 사이트 로고를 터치하는 순간, 쾅 하고 머리를 북채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느껴졌다. 생업에 위기가 닥쳤음을 직감한 것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으나 밥맛은 천리만리 달아난 지 오래였다.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눈으로 먹는 것, 아니 흡입하듯 탐식하는 건 확실히 있었다. 뉴스였다. 스마트폰의 액정 위로 흘러넘칠 듯 폭발하는 뉴스. 태블릿 PC에 든 내용이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와 안보 관련 정책 등 권력 핵심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되자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주변에 앉아 있는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