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7일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했다. 황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어갈 최고위원 5명도 뽑았다. 한국당은 지난해 7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9개월 만에 정상체제를 갖추게 됐다. 황 대표는 앞으로 2년간 당내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보수를 재편해 내년 총선에 대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한국당 입당 한 달여 만에 제1야당의 대표 자리를 거머쥔 황 대표를 보는 시선은 착잡하다. 황 대표는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박근혜 정부에서 2인자를 지낸 사람이다. 한데도 이제껏 제대로 된 사죄나 반성은 없었다. 폐족 위기에 몰렸던 친박계는 황 대표에게 줄을 서며 똘똘 뭉쳤다. 친박계의 후안무치와 이기주의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황 대표는 친박계를 대표..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 레이스를 보면서 퇴락해가는 유랑극단의 쇼가 생각났다. 낡은 레퍼토리, 출연진의 꼰대 같은 태도, 유행보다 10년은 뒤진 듯한 스타일…. 골수팬을 제외하면 찾는 사람도 거의 없고, 공연 때마다 극장에는 적막이 흐른다. 지루함을 못 이긴 일부 관객들은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바닥으로 떨군다. 본전 생각이 나는 듯 억지로 고개를 들지만, 오래 버티진 못한다. 등돌린 팬들을 되찾고, 젊은 관객층을 끌어오겠다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쇼는 이렇게 흥행실패로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인가. 오랜 궁리 끝에 이런 생각이 떠오른 것은 아니다. 한국당 안상수 의원에게 아이디어를 빚졌다. 안 의원은 23일 당권주자 중 첫 출마선언을 한다면서 국회에서 격파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허이짜!” 기합과 함께 그의 주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고 한다. 그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2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도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오래전부터 입당을 권유 드렸고, 거기에 대해서 답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그간 보수통합을 명분으로 이 사람 저 사람을 접촉하며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막상 황 전 총리 영입이 현실화한다고 하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아래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를 지낸 인물로 명실상부한 ‘박근혜 정권의 2인자’였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책임자로 사전에 국정농단을 막지 못했고, 4개월여간 대통령권한대행 재임 중엔 특검 연장을 거부하는 등 되레 이를 덮고 비호하는..
요즘 보수진영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이른바 ‘애국보수세력’의 아이콘이다. 그가 올린 페북 댓글엔 ‘애국세력의 자존심’ ‘차기 대통령 클래스’ 등의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린다. 그는 내년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후보 1위(지지율 13.6%)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나경원(4.1%)·김성태(1.5%) 의원 등 다른 잠재적 후보들보다 몇 배 앞선 지지율이다. 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수 옹호 발언을 쏟아내는 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고 확장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지난 5월12일 총리 이임 인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개월여 동안 페북에 올린 글이 24건이다. 1주에 한 번꼴이다. “우리가 미래로 가야 하는데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지 걱정된다.” “아무리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