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인/새사연 원장 뱅뱅 머릿 속을 맴돌 뿐,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예컨대 “그/그녀가 왜 나를 떠났을까”같은 종류다. 아무리 골몰해 봐야 답이 없을 것이라거나, 기껏 답이라고 내봐야 틀릴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을 나이가 들만큼 들어서야 분간하게 됐지만, 우석훈 박사가 영웅처럼 제기하고 돈키호테처럼 답(짱돌을 들으라니^^) 을 낸 ‘88만원 세대’가 그런 요령부득의 화두다. 요즘 내 결론은 ‘세대간 착취’이다. 내 자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게 결국 다음 세대 대부분을 착취하는 걸로 귀결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난 자본가가 노동자를 괴롭히려고 태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이윤극대화 방정식을 풀다 보니 그게 결국 착취에 이르른 것이 아닌가. 마찬가지로 기성 세대가 최선을 다한 결과가 결국..
2011-04-26 손석춘/새사연 이사장 삼성, 참 소중한 기업이다. 진정이다. 삼성은 대한민국 경제가 자랑하는 ‘브랜드’ 아닌가. 굳이 삼성을 ‘소중한 기업’이라고 들머리에 못박아두는 이유는 순전히 윤똑똑이들 때문이다. 그들 가운데 더러는 삼성이나 이건희 회장을 조금이라도 비판할라치면 대뜸 ‘콤플렉스’ 아니냐고 뱁새눈을 건넨다. 더러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철없는 짓이라고 도끼눈 부라린다. 어김없이 ‘친북좌파’ 또는 ‘수구좌파’라며 살천스레 딱지를 붙이는 마녀사냥꾼도 활개 친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전혀 아니다. 삼성을 비판하는 이유는, 아니 정확히 말해서 삼성의 ‘황제’ 이건희를 비판하는 까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삼성이어서다. 실제로 한국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기업’이..
안승근 용인대 객원교수, 4.19혁명유공자 이승만동상 광화문건립을 왜 고집하는가? 지난 4월19일 이승만 박사 양아들 이인수씨와 건국대통령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 임원들이 4.19혁명 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4.19때의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사과성명을 발표 한다며 입장을 시도 하였으나 4.19희생자와 유족들에 의해 묘소 입구에서 저지당했다. 저지당한 이유를 모르는 국민들은 4.19혁명단체가 분향도 못하게 하고 사과성명도 듣지 않은 것은 옳지 못했다 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입장을 저지한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아야만 한다. 기념사업회에서는 지난 3월22일자 일부 중앙신문에 5단전면 크기로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일꾼들” 이라며 강영훈 전 국무총리를 명예회장으로, 이기수 전 고려대..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 총기사건 희생자 추모 연설에서 보여준 오바마 대통령의 51초간 침묵이 감성적 소통의 대표 아이콘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침묵이 소통을 가능하게 한 것은 “우리 민주주의가 크리스티나가 상상한 것과 같이 좋았으면 한다”고 전언한 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말은 현실 정치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문제 제기였다. 정치에서는 특정한 근거자료 없이도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보편적 문제제기를 통한 감성적 소통이 가능하다. 유사한 듯 보이지만, 정책을 다루는 정부의 소통은 감성 보다는 이성적 접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정책 쟁점의 시작은 대부분 정책 책임자 또는 정치인의 말로부..
윤기돈 녹색연합 사무처장 MSG 안전성에 대해 국제 식품첨가물안전성위원회가 그 독성을 평가한 결과 1일 섭취 허용량을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안전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시중에 MSG를 첨가하지 않았다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소비자들 눈에 띄기 쉽게 포장지에 광고를 한다. 안전성만을 놓고 본다면 전문가들의 눈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것이다. 후쿠시마 핵발전 폭발사고에 따른 방사선 위험을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 일부 신문에서는 방사능 괴담이라는 표현을 쓰고,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시민들의 방사선 불안감을 조장하며, 국가를 전복하려는 불순세력에 당당히 맞설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방사선 불안에 색깔론을 덧씌웠다. 그러나 MSG와 다르게 방사선 위험에 대한 논..
김준배 국민권익위원회 보호보상과장 올 들어 무려 3억 7천 1백만 원의 부패신고 보상금을 받은 사람이 있다. 빈부 차이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대도시에서 중형 아파트 한 채 값이다. 실제로 3월 중순 현재 서울 강북지역 일대 84㎡ 아파트 신건 경매 감정가가 3억 7천만 원으로 나와 있다. 세인들은 이를 두고 로또니 대박이니 하며 어떻게 해서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됐는지 궁금해 한다. 부패방지법(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상 가능한 신고 대상과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고 비리를 신고한 ‘공익 수호자’들을 위한 보호제도를 살펴본다. 부패방지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는 부패신고 처리 및 신고자 보호보상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제도에 따르면 비리를 신고해 공공기관으로 환수되는..
손석춘/새사연 이사장 언론개혁시민연대. 줄임말 언론연대다. 언론연대가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때문이다. 언론연대가 곰비임비 내고 있는 성명서를 보면 언론연대의 고민이 뚝뚝 묻어나온다. 안쓰러울 정도다. 이유는 분명하다. 민주당의 잇따른 ‘헛발질’ 때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 경향신문 자료사진 두루 알다시피 민주당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방송노조 탄압’에 앞장선 김택곤 전 JTV 전주방송 사장을 내정했다. 언론연대가 지적했듯이 김택곤은 전주방송 사장으로 노조간부를 해고하고 파업 노동자들을 징계했던 인물이다. 방송사 가운데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최초로 해지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언론연대는 물론, 전국언론노조와 시민사회 단체들은 그가 방송통신심의 위원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황대권 ‘야생초 편지’ 저자 지난 주말에 생명평화순례단의 일원으로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는 제주 강정마을에 다녀왔다. 이미 기지 건설을 위한 현장사무소가 세워지고 길닦기 공사가 진행 중이라 반대 어쩌고의 단계를 지난 탓이기도 하지만, 마을의 침울한 분위기와 여전히 눈부신 강정 앞바다의 풍광이 빚어내는 극한대비가 나그네의 가슴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순례단과 함께 강정천 입구에 마련된 마을제단에서 100배 절명상을 올리고 기기묘묘한 용암바위가 널브러진 해안가를 걸었다. 중덕해안에 이르니 바람이 몹시 분다. 마침 발아래 바다를 굽어보는 거대한 너럭바위에 깊이 파인 홈이 있어 바람도 피할 겸 그 속에 들어가 누웠다. 어느 틈엔가 잠이 들었나보다. 비몽사몽간에 웬 할머니 같은 분이 나타나서는 지팡이로 발등을 툭툭 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