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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유명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면 ‘나도 그렇다(Me Too)’고 써 주세요. 이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될지 모릅니다”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은 2만4921건 이상 리트윗됐다. ‘#MeToo’ 해시태그를 단 성범죄 피해 고백 여성들의 댓글도 6만7987건 이상 달렸다.

이 운동은 ‘와인스타인 성추행 스캔들’로 시작됐다.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이 뒤늦게 밝혀지고 그에게서 피해를 당한 여성 배우들의 용기 있는 고백·폭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비단 영화계에서만 멈추지 않았다. 일반인들도 실생활에서 겪은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고 나선 것이다. ‘suz****’은 “어릴 적 성추행을 당했지만 누구에게 얘기해야 할지 몰랐다”며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알리사의 글에 댓글을 달았다. ‘eiu****’은 “직장 상사에게 수시로 성희롱을 당했지만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 참아야 했다.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밝혔다. ‘dif****’은 “이런 고백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모두가 기꺼이 ‘Me Too’라고 외치자”고 독려 글을 남겼다.

국내에도 동참 여론이 이어졌다. ‘dui****’은 “등·하굣길 버스에서 기분 나쁜 경험을 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배운 적이 없었다. 돌이켜 생각하니 우리는 무법지대에 살고 있었다”고 한탄했다.

‘fsa****’은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한 것이 내 책임인가 자책했고 나한테만 일어난 일인 줄 알았다”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cho****’은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힘과 권력으로 깔아뭉개려는 사람에게 조금은 저항할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fji****’은 “이런 트윗이 남성들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는 걸 안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일상에서 겪는 일에 공감하고 함께 고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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