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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시에서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바닥신호등을 설치했다. 도로 바닥에 설치된 LED등에 녹색과 빨간색 불빛을 신호에 맞춰 표시해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횡단보도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됐다. 스마트폰에만 열중하다 보면 차량이 가까이 오든,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든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몸비가 보행자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등장하고 있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거나 장애물에 부딪쳐 크게 다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편리한 생활도구가 ‘거리 위의 흉기’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보행 중 전체의 33%가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 전체의 26%가 스마트폰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유한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스몸비 관련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자제 내용을 담은 조례를 공포하는 등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지만, 스몸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정부와 각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중국에는 아예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전용도로가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보다 다른 보행자와 부딪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또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는 응급시에만 예외로 할 뿐, 횡단보도와 도로 등에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법까지 시행중이다. 우리도 일각에서는 스몸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보다 강력한 규제책을 마련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규제책 마련 이전에 사용자 스스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김은경 |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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