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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헌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최근 발표된 자료를 보면 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학교폭력과 왕따, 학업에 대한 불안 등으로 청소년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또 매년 6만∼7만명의 초·중·고교생들이 학업을 중단한다고 한다. 2009년 이후 누적된 자퇴생의 수는 무려 20만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밖 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이들 청소년들은 갈 곳을 잃고 헤매다 결국 범죄의 피해자로 혹은 가해자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 활동을 총괄·지원하는 기관의 일원인 필자는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많다. 이들을 접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청소년들의 고통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청소년 문제는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가정과 학교뿐만 아니라 청소년시설·단체·기관, 지역사회,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현실적이고 중·장기적인 해법을 찾는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제도교육이 한계에 달해 있는 만큼 청소년 수련관, 청소년 문화의 집 등 청소년 활동시설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역할이 크게 증대돼야 한다.
경기도 일산동구의 한 번화가에서 청소년들이 배회하고 있다. ㅣ 출처:경향DB
지역사회는 청소년들의 멘토와 의지처가 되어주고, 활동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저마다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꿈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지역사회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주 5일제 수업 전면실시를 맞아 각급 학교에서도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체험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소년수련관과 수련원 등 청소년 활동시설에서도 다양한 청소년 체험활동 서비스를 개발·지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달 말 예정된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는 청소년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며, 자신의 꿈과 진로를 탐색하고 창의적인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꾸며져 눈길을 모은다.
또 사회 각 주체가 참여한 만큼 청소년 친화적 환경 조성을 통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꿈을 키우기 위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가 한마음 한뜻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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