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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3월13일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일이다. 이달 26일과 27일 후보자 등록 신청이 이뤄지고 28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선거관리위원회 위탁 관리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농업·농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행사다.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농업인의 역량을 결집함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 농협과 농업인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농협은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다. 전국 215만 농업인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농협은 설립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산지조직화와 공동출하로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주는 판매사업을 비롯해 농가가 필요로 하는 영농자재나 생활물자를 싼값에 공급하는 사업, 농업 생산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농촌지역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사업, 조합원의 교육지원과 복지후생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한다.
조합장은 조합 및 조합원을 대표하며 조합의 총회나 이사회 등의 의장직을 수행한다. 또한 조합의 조직·인사 등 조합 업무 전반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있다. 그러다 보니 누가 조합장이 되는가가 조합 운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조합원들이 혈연이나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후보자의 정책 공약이나 능력을 면밀히 살펴보고 조합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일선 조합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선거 관련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선거인명부 작성과 후보자 등록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다. 금품수수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선관위, 검찰,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엄정 대처해 이번 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한 조합장선거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미국의 리더십 분야 전문가인 조셉 자보르스키는 저서 <리더란 무엇인가>에서 “리더가 하는 가장 중요한 선택은 바로 사람들을 섬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자는 조합장으로서의 덕목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해서 당선의 영광을 누려야 할 것이다. 돈보다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영위하고 조합원을 섬기는 리더로서의 덕목을 갖춰야 할 것이다.
원불교 종법사를 지내신 대산종사의 말씀 중 ‘대공심대공심(大空心大公心)’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을 크게 비울 때 큰 공심(公心)이 생긴다는 것으로, ‘자신을 비우고 공익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공심대공심’을 마음에 새기고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 헌신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조합을 경영해 줄 조합장이 선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보름 정도 남았다. 이번 선거가 조합에 바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가 깨끗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조합이 우리 농업·농촌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이개호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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