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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여가를 즐기는 것’을 손꼽고 있고, 이런 변화의 중심에 아웃도어의 열풍이 있다. 등산, 야영 등을 즐기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을 찾는 등산객이 2000만명을 넘었으며, 아웃도어 시장도 2011년 약 4조원에서 2014년 약 8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연 속에서 웰빙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로 사시사철 등산인구는 증가하고 있고,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도 연간 40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마음의 안정과 힐링의 목적을 위해 찾은 국립공원에서 나도 모르게 행해지는 샛길 출입이나 야간 산행, 음주 산행 등의 비정상적인 산행문화가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국립공원내 출입금지 구역을 탐방하다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29건으로 전체 추락사의 83%나 발생했으며 국립공원에서 발생하는 여름철 익사사고 역시도 물놀이 금지구역에서 음주로 인한 사고가 3건이나 발생하는 등 비 정상적인 산행문화로 인한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안전사고는 가족들에게는 큰 아픔으로, 사회적으로는 구조 활동을 위한 추가적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문제를 야기시킨다. 비정상적인 산행을 통한 일탈 행위로 순간의 쾌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에 따른 본인의 책임도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의 다운 재킷 출시 행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열렸다. 모델들이 새로 출시한 다운 재킷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출처 : 경향DB)


그렇다면 정상적인 산행문화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정상적인 산행문화는 어렵지 않다.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자연과 함께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국립공원의 바른 탐방문화를 즐기는 것이 정상적인 산행문화인 것이다.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하며 자연을 즐기고, 출입금지 구역을 출입하지 않으며,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산행 중 음주를 하지 않는 것도 정상적인 산행문화라 할 수 있겠다.

미국과 유럽등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LNT(Leave No Trace)운동은 정상적인 산행문화의 ‘좋은 예’다. 1970년대 미국을 시작으로 확산된 LNT운동은 사람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여 지속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자연을 보호하는 실천운동이다. 우리도 이런 좋은 예를 실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립공원에서는 정상적인 산행문화 유도를 위해 “입산시간 지정제”, “탐방객 안전교실 운영, 산행안전지수 제공 및 국립공원산행정보 APP을 통한 탐방코스 추천” 등의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활동도 중요하지만, 개인 스스로가 정상적인 산행문화에 대해 인식하고 지켜나갈 때 비로소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국립공원 산행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 각자가 도덕이나 건강한 시민정신을 발휘하듯, 산행문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대책부장 김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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