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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정책(신재생에너지 3020)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전력생산의 1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은 발전공기업으로서 정부 정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3020’ 로드맵을 확정하여 개발 중이다.

그러나 걸림돌이 많다. 국토의 약 70%가 산지로 구성되어 있는 국내 현실에서는 태양광에너지 확장이 쉽지 않다. 풍력발전 역시 풍황이 우수한 곳은 대부분 생태지역 1등급이거나 백두대간이라서 설치가 어렵다.

그래서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서부발전은 우선 국토의 효율적 개발과 주민수용성 제고를 위해 지역 맞춤형 대규모 수상태양광과 해상풍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진도군과 100㎿ 수상태양광, 완도군과 150㎿ 해상풍력 개발 MOU를 체결하는 등 여러 지자체와 신재생사업 공동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신사업개발 조직과 인력도 기존 화력발전보다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 신재생사업처를 신설하였고 사업소에도 신재생개발 TF를 운영하는 등 신재생 분야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2030년까지 총 6조원 이상을 투자, 4268㎿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매년 약 5000억원 내외의 사업비가 예상되나 회사 내부자금으로 충분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부발전은 본사가 위치한 충남 태안군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태안발전본부 인근 이원호에 45㎿ 수상태양광을, 이원간척지에는 360㎿의 대규모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이원간척지의 경우 염도가 높아 벼농사가 곤란한 지역으로 태안군과 협력하여 어패류 양식을 병행한 신재생에너지파크로 조성, 태안지역의 관광 랜드마크로 개발할 계획이다.

신기후체제의 등장과 함께 저탄소·고효율 구조로의 에너지전환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3020은 발전공기업만의 노력으로 달성될 순 없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만 확충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분산형 전원 구축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규제완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R&D 확대를 통한 창의적인 에너지 신산업 창출이 절실하다. 그래야만 에너지 신산업이 새로운 국가성장 동력으로, 에너지전환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정영철 | 한국서부발전 사장 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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