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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접하는 뉴스가 있다. ‘예비부부 피해 속출’ 등 핑크빛 결혼을 앞두고 웨딩업체의 부도로 발을 동동 구르는 예비부부의 안타까운 소식들이다. 씁쓸하기 짝이 없다. 다른 것도 아니고 제2의 인생 시작점인 결혼을 앞두고 이러한 봉변을 당하는 것이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웨딩컨설팅 업체의 부도 소식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예비부부들은 왜 이 사태를 예상하지도 못한 채 가만히 앉아서 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흔히들 알고 있는 웨딩컨설팅 업체는 겉보기와는 달리 영세한 경우가 많다. 또 웨딩상품에 대한 무리한 가격 인하와 마케팅으로 인해 부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 웨딩업체에 대한 미수금이 많다.

이 때문에 웨딩컨설팅 업체들은 갚아야 할 미수금 때문에 단기간에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웨딩박람회’라는 무리수를 둔다. 매주 전국에서 수많은 웨딩박람회가 열리는 이유다.

예방책은 없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까. 크게 계약 전과 계약 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계약 전일 경우 할인폭이 너무 크다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동일한 상품을 ㄱ커플에게는 200만원에, ㄴ커플에게는 300만원에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정찰제가 아니라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것이다. 할인을 많이 받은 경우에도 차후 다른 상품에 추가비용이 발생되기도 한다.

요약하면 결혼준비 업체를 선정할 때 가격 및 할인폭을 결정의 1순위로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계약이 진행된 이후의 경우다. 결혼준비 업체의 담당자의 계약하기 전과 후의 관리상태가 다르다면 이를 문제 삼아서 방치되는 것을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

웨딩은 서비스 상품이다. 휴대폰과 같은 공산품이 아니다. 결혼식 전부터 예식앨범을 받을 때까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넘는 기간이 소요된다. 결혼준비를 하는 동안 매 순간 철저한 고객 관리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계약 이후 꾸준한 관리가 없다면 그것은 단순히 웨딩상품을 판매한 것이나 다름없다.

서비스 제공과 상품 판매는 엄연히 다른 말이다. 따라서 업체의 관리가 느슨할 경우 문제를 제기해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해야 한다.

턱시도를 입은 최정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 경향DB)


필자는 세계 처음으로 웨딩에 IT시스템을 융합해 15년째 웨딩산업을 이끌어 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웨딩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은 고객을 대할 때 단순히 상품을 판매할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맑고 투명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인드로 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예비부부들의 피해가 속출하지 않도록 소비자보호의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을 앞두고 부당한 피해에 눈물 흘리는 예비부부가 더 이상 생겨나서는 안될 것이다.


김태욱 | 아이웨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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