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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24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제주 4·3사건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역사적인 첫 번째 추념식을 봉행했던 감격적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는데,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돌이켜보면 도민들과 유족들은 지난 10여년간 제주 4·3 문제의 해결을 위해 생업을 포기하면서 헌신적으로 정부를 상대로 현안 해결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 노력의 산물로 2000년 제주4·3특별법 제정, 2003년 진상조사보고서 발간 2006년 대통령 사과, 2008년 제주4·3평화재단 설립, 2014년 국가기념일인 4·3희생자 추념일 지정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진 것이라고 본다.

혹자들은 4·3 진상규명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국가 기념일 지정도 되었으니 그 정도면 된 거 아니냐고 얘기들 한다. 하지만 우리 4·3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도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생활고에 시달리는 후유장애의 의료비 경감을 위해 진료비를 지원해왔으며, 2009년에 61세 이상 고령 유족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2011년에는 생존자와 80세 이상 1세대 유족들이 최소한의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생활보조비를 지원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도에서는 4·3의 교훈을 후대에게 전달하고 역사의 아픔을 승화하여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두 번째 추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도에서는 유족과 도민, 그리고 관련 참가자가 하나가 되는 행사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을 수차례 요청한 바 있다. 대통령이 제6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여 4·3으로 인한 과거의 아픔을 뛰어넘어 화해와 상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1일 오후 제주칼호텔에서 제1회 제주4·3평화상과 특별상 첫 수상자인 재일 조선인 작가 김석범(89·왼쪽)씨와 인도네시아의 무하마드 이맘 아지즈(Muhammad Imam Aziz·54)씨가 시상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_ 연합뉴스


지난해까지는 제주4·3평화재단에서 주관하던 추념식을 올해부터는 도가 주관하게 되었다. 추념식 슬로건을 공모한 결과 ‘제주의 평화마음 세계로·미래로’가 선정됐다. 도는 4·3 해결과정에서 제주인이 보여준 평화 사랑을 세계에 알리고, 67년 전 억울하게 희생된 4·3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위로할 것이다.


김용철 | 제주도청 4·3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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