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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기업 홍보 모델은 한배를 탄 동반자다. 두 파트너가 힘을 모아 회사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는데, 모델은 홍보하고자 하는 기업이 본인의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손을 잡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회사와 모델 간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서로 소통하고 응원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요즘 기업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모델인 아이유와 8년째 동행을 이어오고 있는 하이트진로 사례를 빼놓을 수 없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하이트진로 참이슬 모델로 활동한 그는 계약 종료 후에도 “평생 참이슬 할 거야”라며 개인 SNS를 통해 기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신규 제품 출시나 앨범 발매 등 이벤트가 있을 때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20년 참이슬 모델 최초 재발탁으로 이어졌다. 아이유는 현재 하이트진로 최장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데뷔 13주년에는 전속 광고모델로 있는 경동제약, 뉴발란스, 반올림피자샵, 블랙야크, 이브자리, 제주삼다수 등과 함께 8억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배우 임시완이 여의도 샛강공원에 나타나 어린 묘목을 돌보는 사진이 등장했다. 그가 모델로 활동했던 ICT 리사이클 기업 민팃의 환경보호 캠페인에 참여한 것이다. 임시완은 브랜드 캠페인이 종료됐지만 환경 돌보기 활동에 힘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민팃은 중고폰 유통사업을 통해 ICT 자원 재순환을 실천하며 환경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임시완은 지난 4월 민팃과 함께 중고폰 거래 과정에서 개인정보 노출 걱정을 깨끗이 해소할 수 있는 브랜드 캠페인 영상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872만회를 기록했는데, 민팃이 제작한 유튜브 영상 중 최고 수치에 해당한다.

이처럼 기업과 모델은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계약 관계 이상으로 발전했다. 두 파트너는 상호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기존에 정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해서도 협업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발전적인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파트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유대감을 조성해야 한다.

요즘같이 물밀듯이 콘텐츠가 쏟아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름’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기업 제품을 구매하고,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지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계약이 끝나 남과 같은 사이가 됐음에도 함께 협력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최소한 본인과 협력했던 파트너에게 공감을 얻고, 또 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이끌어냈다고 해석해도 될 것이다. 앞으로 기업과 홍보 모델이 함께 협력하고 ‘선한 영향력’을 넓혀가는 사례가 많아져 좋고 믿을 수 있는 상품·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하면 좋겠다.

<김제승 SK네트웍스 홍보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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