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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국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3차 대유행 고비를 넘기는 듯하더니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대유행을 걱정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끝을 모르고 극성을 부리는 통에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진 또 다른 바이러스 전염병이 있다.

치사율이 100%에 가까워 돼지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다. 코로나19보다 4개월 먼저 국내에서 발생해 경기 북부지역 돼지를 거의 전멸시켰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폭풍처럼 몰아쳤던 ASF 바이러스가 이제는 강원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ASF는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철저한 방역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동안 방역당국의 조사에 의하면 ASF의 주 전염원은 야생 멧돼지다. 그래서 경기 북부지역에서 시작한 ASF가 산악지대를 따라 인접 강원 지역으로 전파된 것이다. 이제 강원지역에서 야생 멧돼지에 의한 전염을 차단하지 못한다면 태백산맥을 타고 급속히 남하해 전국으로 퍼질 것이다. 최악의 경우 국내산 돼지고기를 구경하기 힘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현재 축산 방역당국과 농가에서는 축산차량 이동통제, 멧돼지 포획, 지속적인 축사 내외부 소독 등으로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 야생 멧돼지 개체 수를 대폭적으로 줄이지 않고서는 ASF를 종식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에서는 지금 이 시각에도 ASF와 방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ASF의 조기 종식을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과 응원이 절실하다.

장진호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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