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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배우 이시언씨가 코로나19 피해 이웃을 위해 100만원을 기부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인증을 했다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연예인치고 너무 적은 액수를 기부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해프닝이라고 보기엔 씁쓸하다. ‘기부는 부자나 하는 것’ ‘많은 돈을 기부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단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일상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다. 2017년 기준 개인기부자는 약 560만명으로, 한국 인구의 약 11%다. 집계되지 않은 기부나 자원봉사를 고려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연예인의 선행이 의미 있는 이유는 본인의 영향력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나눔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나눔을 접하도록 하는 것도 기부문화에 대한 큰 기여다. 

용돈, 급여, 재능 등 ‘가진 것의 1%를 나누자’는 아름다운재단의 1% 나눔 캠페인이 많은 호응을 받은 이유는, 작더라도 나누고자 하는 것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실천이라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액수를 잣대로 나눔의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배우 이시영씨의 기부 이후 방송인 김나영·송은이씨와 배우 김무열씨 등이 동참했다. 일반인 기부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기부에 대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며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참여하는 계기를 만든 이시언씨에게 따뜻한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김아란 | 아름다운재단 나눔사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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