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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전날 이뤄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뤄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서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의 이번 만남은 정상회담에 따르는 복잡한 절차와 의전 등을 과감하게 생략하는 형식 파괴를 선보이면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더구나 관계회복이 진행 중이라곤 하지만 70년 가까이 대치해온 남북의 정상이 하루 전 협의만으로 전격 회담을 한 것은 상호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5·26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춘추관 브리핑룸 단상 위에 올라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의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다”며 “그 뜻은 4·27 판문점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했다. 판문점선언은 양 정상이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한다고 돼 있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정상회담은) 다시 한번 대화합하고 이런 마음이 가까워지고, 더 가까워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시로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남북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두 정상이 소통에 열린 태도를 갖고 있다는 점은 마음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환기를 맞은 한반도 정세는 사소한 마찰과 오해로도 언제든 판이 뒤집힐 수 있을 만큼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회담은 남북 정상이 신뢰에 기반을 둔 긴밀한 소통으로 지혜를 모은다면 난관을 헤치고 나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초석을 닦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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