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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막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탄핵 가결 때 정략적 이득이 야당에 돌아갈 것이라면서 ‘비박계’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한 줌의 이익을 들이대는 반역사적 행태가 놀랍기만 하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어제 “박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 가장 덕을 보는 사람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라고 했다. 나라를 도탄지경으로 몰고 온 대통령과 자신들 과오를 참회하기보다는 정치적 셈법을 운위하며 의원들을 겁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지금이라도 탄핵안을 중지시키고 4월 사임, 6월 대선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 국회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서든 탄핵만 막아보자는 것이다.

친박 중진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야당 의원들이나 비주류 의원들이 말하는 것보다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이 적을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해 본다”고 말했다.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호소나 개인적 확신에 기대는 ‘포스트 트루스(탈진실’)에 다름 아니다.

비박계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 발언은 그래서 충격적이다. 그는 “탄핵에 찬성하는 몇몇 의원들로부터 공개되면 망신이 될 수 있는 사안을 은근히 알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들었다”며 “사정기관의 정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유신 때 대통령 지시를 거부한 여당 의원들을 정보기관이 잡아가서 협박한 일과 다를 바 없다. 탄핵 문제와 별개로 사법당국이 수사해 진상을 밝혀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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