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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학생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교육부가 27일 발표한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결과’에 따르면, 시력 0.7 이하인 저시력의 학생은 절반 이상인 53.7%로 나타났다. 충치는 5명 중 한 명꼴인 22.8%, 비만율군은 4명에 한 명인 25%였다. 반면 학생들의 신체 성장세는 둔화됐다. 고3 학생의 경우 최근 5년간 키 성장은 정체됐고, 몸무게만 크게 늘었다. 

신체 활동이 왕성해야 할 학생 시기에 건강과 발육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비만율과 과체중을 합한 수치인 비만율군이 지난 5년 새 21.2%에서 25%로 증가한 것에서 단적으로 확인된다. 잦은 결식과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 등 나쁜 식습관이 직접 원인으로 꼽히지만, 학업 스트레스와 이에 따른 신체 활동 부족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PC 사용 증가로 인한 학생 정신건강 악화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 시기의 건강관리는 원활한 학습을 위해서뿐 아니라 성인으로 나아가는 기초 체력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건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성인 시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사회·경제적 비용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때맞춰 교육부와 관련 부처들이 ‘제1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19~2023)’을 발표해 건강증진 교육 내실화, 건강서비스 확대,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뜻을 모은 것은 적절하다. 비전도 중요하지만, 학생 건강 지표가 나아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조치들이 강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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