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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동물들을 보면서 음식을 먹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동물카페가 인기다.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 혹은 고양이 등을 너무 좋아한다며 동물카페에 가서 동물들과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몇몇 동물 전문가들은 동물카페에 대해 동물학대라는 회의적인 입장을 표하기도 하는데, 과연 동물카페 이용과 동물에 대한 사랑은 서로 양립가능한 것일까?
동물 전문가 중 일부는 동물카페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동물학대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동물카페는 행동 반경이 기본적으로 넓은 동물들을 한정된 좁은 공간에 몰아넣은 상태에서 운영되며 동물들이 낯선 인간을 피할 수 있는 공간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환경에서 동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들의 자연적 본능을 전혀 충족할 수 없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란 사랑하는 대상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라고 하였다. 대상의 존재 그 자체를 존중하고 대상의 건강한 삶, 정신적 성장, 자아 실현에 대해 큰 관심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는 서비스에 상응한 돈만 지불하면 가능하며 소비하고자 하는 대상의 감정과 개별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소비의 대상은 소비자가 돈을 지불한 후부터 그 대상 존재 자체가 아닌 소비자의 욕망으로써 정의된 수많은 상품 중 하나로 전락한다.
대상을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혹은 단순히 상품으로서 대상을 즐기기만 하는지에 대한 분별은 우리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사랑과 소비 행위에 대한 분별이 없다면 자신의 행위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상품 서비스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지 헷갈리게 되고 그 오해로 인해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김지태 |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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